독일 석사 입학하기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의공학 석사 지원 [2] - 서류 공증 받기

팔도촌놈 2023. 8. 26. 07:55

 

* 본 글은 본인이 2021년 겨울학기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의공학 석사 과정 합격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독일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선 서류 공증이라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증이란 법적으로 공적인 서류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타국에서 발행되는 서류가 법적으로 효력이 있다는 것 말하는 것이다. 독일과 한국은 다른 나라이므로 언어가 다르고 서류 양식도 다르다. 즉 지원자가 내는 서류가 문제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들은 단어가 사본공증일 것이다

출국 전 인천 국제 공항

앞에서 간단히 사본공증의 정의를 언급하였다. " 원본 대조필 "

한국에서는 사본 발급이 매우 간단한다. 원본 서류를 복사해서 그냥 제출하면 된다. 원본 서류를 뽑는 것도 문제가 없다. 프린터 버튼 하나면 금방 끝난다. 하지만 독일에선 원본은 무조건 1개밖에 없다는 개념아래 나머지 서류는 다 사본이며 이게 원본과 동일함을 증명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

 

앞에서 공증에는 총 3가지 방법이 있다고 언급했다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서류는 영문이나 독일어로 작성되어야 한다. 자세한 건 지원하는 대학에 정확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1) 독일 대사관에서 사본 공증을 받는 방법

(2) 공증 사무소의 사본 공증

(3) 원본 발급처의 공식 직인 또는 압인

 

  1. 독일 대사관 사본 공증

독일 대사관에서 방문하여 원본 1부 사본 필요한 만큼을 가지고 가서 원본대조필 도장을 찍는 과정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프린트된 원본은 원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원본으로 인정받기 위해선 압인과 서명된 서류가 필요하다. 간단하게 컬러 프린터로 원본을 뽑아서 오피스로 가서 압인을 찍어달라고 하든지 아니면 하드카피로 신청해서 원본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사본은 그냥 복사본이니 어떻게 가져가든 상관은 없으나 원본서류를 복사해야 한다. 즉 발급받은 날짜, 번호 등이 원본과 사본이 일치해야 사본이라고 인정받는다. 단순하게 새로운 것을 프린트하면 발급 날짜나 고유번호가 달라 "너 집에 가서 다시 가지고 와"를 시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따로 모아논 원본 서류와 대사관에서 받은 사본 공증 압인

* 독일 대사관은 예약제 시스템이므로 서류 공증받기 최소 1달 반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한국의 행정시스템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낭패를 보게 된다. 정말 늦어도 한 달 안에 예약을 해야 대사관으로 갈 수 있다. 또한 서류도 꼼꼼히 다 준비해야 한다. "너 집에 가서 다시 가지고 와" 시전 당하면 또 예약을 하고 가야 하니까 2개월이라는 시간을 까먹는다. 그리고 독일 대사관 직원들은 4가지 없기로 정말 유명하니 마음을 비우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2. 공증 사무소에서 사본 공증

 

상대적으로 독일 대사관에서 사본 공증을 받는데 저렴하지만 독일 대사관의 문제점은 예약을 해서 가야 한다는 점. 급하게 서류가 필요한 경우는 울며 겨자 먹기로 법률 공증 사무소를 가야 한다. 가격은 사무소 바이 사무소.

여기서 포인트는 만약 서류가 한국어로 되어 있다면 (영문 발급이 안된다면) 통역 사무소로 가서 통역을 받고 그 원본서류를 복사해서 사본과 함께 공증사무소로 가야 한다. 절차가 2번이므로 돈이 무지막지하게 깨진다. 하지만 그만큼 속도는 빠르므로 정말 급하게 서류를 보내야 한다면 정신 건강이라도 유지하기 위해 공증 사무소를 찾자.

 

3. 원본 발급처의 공식 직인 또는 압인

 

가장 돈 안 드는 방법이다. 원본 발급처로 가서 직접 원본대조필 도장을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 서류의 경우 대학 사무처로 가서 원본과 사본을 가지고 가 원본 대조필 도장을 찍어달라고 한다. (1번과 같이 원본과 사본의 condition은 동일해야 한다). 나의 경우 학교 syllabus 때문에 학교에 가서 원본 사본을 발급받고 원본대조필 도장을 찍었다. syllabus 자체가 양이 두껍고 (내가 4년 동안 들었던 과목 전체이니까..) 이걸 번역해서 공증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깨지기 때문이다. 독일 대사관 사이트에서도 대학에서 사본공증은 가능하다고 했다 (근데 이것도 케바케라 안된다고 하는 독일 공무원들도 있기 때문에 일반 서류보다 중요도가 낮은 것(과목 syllabus 등)들은 이 방법을 써도 될 거다.)

 

4. 유학원 이용하기

 

이런 서류들을 일일이 신경 쓰기엔 복잡하고 머리가 아프다. 그렇다면 돈을 더 주고 유학원에게 모든 서류를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이러한 잡다한 행정처리를 다 알아서 해주니 편하게 준비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고지 없이 독일로 유학 가는 학생이라면 자는 스트레스받고 짜증 나도 좋으니 직접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과정이 앞으로 독일에서 혼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나아가 독일의 문화를 직접 겪어보는 좋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 다니는 대학이 국립대학인 경우

 

축하한다. 국립대학 학생의 경우 서류들이 정부에서 발급되는 것이므로 따로 공증 절차가 필요 없다. 그냥 원본 뽑고 사본 뽑아서 대학교 행정처에 가서 원본대조필 도장 찍어달라고 하자. 그것만으로도 법적 효력이 생긴다. 사립대 다니는 학생의 경우 그딴 거 없으니 그냥 공증받도록 하자. (눈물... 이래서 부모님이 국립대학교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To be continued..